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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에 감사의 편지를 전한 까닭은?
전국 154개사 중 95개사, 7조2508억 원 연매출액 중 70.5%인 5조1142억 원. 2019년 기준 항공제조업에서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러나 잘 나가던 경남도내 항공제조업도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 국제여객수송량이 60% 이상 감소하면서 발주 취소와 수주량 급감으로 1년 넘게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세계적인 보건 안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요즘 도내 항공제조업계가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미군 항공기 동체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올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재도약의 선두주자 ㈜에이에스티지(astg)와 모회사인 ㈜아스트를 소개한다. 2001년 설립, 고난도 기술 도전해 골격재와 동체도 제작사천 소재 ㈜아스트(회장 김희원)는 ASTK(AeroSpace Technology of Korea)와 ASTG(AeroSpace Technology of Global) 2개의 자회사에서 5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항공기 정밀부품제조업체다. ㈜아스트는 미국의 보잉, 유럽연합의 에어버스, 캐나다의 봄바디어, 브라질의 엠브레어 등 세계 4대 항공기 제작업체의 ‘티어(Tier) 1’ 지위를 갖고 있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다. 티어 1이란 완제기 업체와 직접 계약관계에 있는 실력 있는 업체에 주어지는 지위다. 2016년 정부의 ‘월드클래스 기업’, 2020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아스트의 시작은 김 회장과 17명의 직원이었다. ‘사원 월급 잘 챙겨주자’가 경영철학이라는 김 회장은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주기 위해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항공기 부품 제조로 시작한 사업영역을 고난도의 기술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골격재와 동체 제작으로 확장해 나갔다. 중소기업 중 독보적 기술력 인정…세계 일류 항공사 러브콜대형 항공기의 골격재인 스트링거 개발에 성공하면서 아스트는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1년 국내업체 최초로 세계 1위 항공업체 보잉사의 주력모델 B737기종 후방동체인 섹션48을 수주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국산화를 완료해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했다. 취재진이 만난 ㈜ASTG 변상봉 대표는 “보잉사를 잡으면 세계 일류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자연스레 에어버스와 봄바디어, 엠브레어의 수주가 이어졌다고 한다. “현재 항공기 후방동체와 중앙동체를 수출하고 있다. 우리가 제조하는 동체부분은 고기술 집약체다. 대체로 세계적인 대기업이 생산한다. 중소기업으로는 아스트가 유일하다.” 제품을 소개하는 변 대표의 얼굴에 자랑스러움이 묻어 난다. 2019년 역대 최대 매출 1446억 달성했으나 코로나 위기로 ‘벼랑’㈜아스트는 2019년 역대 최대 매출액인 1446억 원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2000억 원 돌파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충격에 543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37% 수준. 매출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상환해야 할 대출자금과 이자 지급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말 자회사 중 하나인 ㈜오르비텍을 매각하는 등 대처했지만 곧바로 신용도 하락이라는 나락에 빠졌다. 벼랑 끝에 선 그때 경남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도는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 정부의 금융 지원을 이끌어냈다. 때마침 항공산업이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경쟁력과 직결되는 고용유지도 가능해졌다. 변 대표는 “항공제조업은 투자규모가 큰 산업이다. 기술력은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았지만, 자금의 유동성 문제를 우리가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직원을 1명도 줄이지 않고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경상남도의 도움이 컸다. 경남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정부와 금융기관에 정책을 건의해 용기와 희망을 줬다”며 적극 행정에 나서준 경남도 김경수 도지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도내 중소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이 마치 본인의 어려움인 것처럼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주신 경상남도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존경하는 도지사님, 그리고 도청의 모든 분들께 아스트의 전 임직원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희들도 적극 노력하여 세계 최고의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아스트 김 희원 드림 공군 신형 훈련기 T-7A 레드호크 800억 계약 ‘회복세’지난 3월초 ㈜ASTG 발 낭보도 이어졌다. 미국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과 관련해 트라이엄프와 약 8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보잉사가 지난 2018년 개발한 차기 고등훈련기인 T-7A 레드호크의 동체 제작을 트라이엄프가 직접 수주하고 ㈜ASTG와 동체 부품에 대한 350대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부터 2032년까지. T-7A 레드호크는 노후화된 훈련기 T-38을 대체할 신형 훈련기로,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에서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종이다.변 대표는 “T-7A가 미 공군의 기본수요인 350대를 시작으로 미 해군·공군 경공격기, 가상 적기, 해외 판매 등으로 향후 3000대 이상의 수요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민항기 사업 부문에 치중하던 아스트가 수주량 변화가 적은 군용기 부문에도 진입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번 T-7A 레드호크 동체 제작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내 항공제조산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공군기의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면 협력업체 전반에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2030년 1조 원 매출 목표, 글로벌 성장 기대군용기 부문 진입과 함께 4대 대형 항공사 외 매출처 다변화 노력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9년부터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산하 SACC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MRO업체인 STEA사 등의 수주가 늘고 있다. 여객이 줄어들면서 화물 수요가 폭증, 항공사들이 여객기의 화물기화 작업에 나서면서 동체 수선을 위해 아스트를 찾고 있는 것. “올해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면서 아스트는 1000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제조산업은 투자 대비 투자비용 회수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단기적인 운영자금이 문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2등급이나 떨어졌다. 제품 생산을 위해 자재를 8~9개월 전에 수입해 쌓아놓고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묶여있는 자재를 금융 담보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수주량을 담보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곧 매출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 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의 파고를 넘으면서 보잉과 엠브레어 등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가 자체 생산을 줄여 외주로 전환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봤다. 하지만 “또다시 위기 상황이 없으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장기적인 항공제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성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 찾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30년 ㈜아스트의 매출 목표는 1조 원. 작지만 강한 글로벌 항공우주업체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경남공감 2021년 6월호) 글 황숙경 사진 이윤상
21.06.10.김해시 재활용 선별장의 사람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콕 생활도 길어지고 있다. 덩달아 배달음식과 택배가 넘쳐나고 쓰레기도 늘고 있다. 증가한 쓰레기 양만큼 재활용 쓰레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쓸 수 있도록 분리선별하는 곳. 가정에서 간단하게 분리수거한 재활용품들이 향하는 곳을 찾았다. 그곳에서 분주하게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그들을 만나봤다. 기계보다 빠르게 분류하지만 쌓이고 또 쌓여 ‘구슬땀’ 여름 초입이던 어느 날, 김해시 진영읍 소재 재활용 선별장 입구에는 대형 트럭들이 줄줄이 서 있다. 곧이어 트럭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는 종이, 플라스틱, 비닐 등 다양한 종류가 섞여 있다. “김해시에서 하루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가 70톤 정도 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55톤 정도였는데, 플라스틱과 택배상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하루 평균 64톤의 재활용 쓰레기를 수용할 수 있는데, 한계치를 넘긴 지 오래됐죠”라는 재활용 선별장 김진춘(69) 대표를 따라 작업장 안으로 들어갔다. 약 3200㎡ 면적의 재활용 선별장에는 컨베이어 벨트, 압축기, 자력선별기 등의 시설이 있었다.트럭에서 쏟아져 나온 재활용 쓰레기 중 세세한 작업이 필요한 것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려져 2층 작업장으로 올라간다.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의 쓰레기들. 그 중에 재활용품만 빠르게 분류하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골라도 골라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쓰레기들. 밀려드는 작업량을 해내기엔 하루가 바쁘다. 지난 2013년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백순길(67) 반장은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더 많은 양을 처리하다 보니 무척 고됩니다. 오늘 안에 끝내지 않으면 다음 날 또 쌓이니 최대한 속도를 맞춰 당일에 마무리하려고 애를 씁니다”라고 말했다. 속도도 속도지만 선별작업을 힘들게 하는 건 잘 처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쓰레기다. 깨끗하게 비우고 헹궈서 배출해야 하지만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는 재활용품들이 많다. “이곳에 오는 30% 정도가 쓰레기예요. 치킨 먹은 종이상자 안에 양념이 그대로 다 묻어 있고, 어떤 거는 동물 변까지 들어가 있어요. 위험한 물건들도 있습니다. 깨진 유리병과 철사에 손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고, 정말 말로 다 못 합니다”라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배출하면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환경을 위한 일… 힘든 만큼 보람도 커 백 반장과 함께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이들은 모두 25명.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엄윤호(45) 씨는 “힘들어도 자부심이 큽니다. 우리가 이렇게 선별하지 않으면 김해시는 얼마 안 가서 쓰레기 밭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이 아닌 ‘나 하나부터’라는 마음으로 분리수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백 반장은 이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을 설명하고 다닌다며, 우리 세대가 분리수거를 잘해야 후손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활용 분리배출, 조금 더 세심한 노력 필요” 김해시의 재활용품 활용률은 72%로 전국 평균 재활용률 60% 비해 높은 편이다. 김해시는 시민들의 자원순환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재활용 선별장 내 홍보관을 만들어 어린아이들에게 재활용 분리방법을 세세하게 교육·홍보하고 있으며 생활환경해설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공동주택 재활용품 전용 그물망 보급, 찾아가는 재활용품 분리배출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남도는 다가오는 2025년까지 예산 1077억 원을 들여 플라스틱 발생량을 2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75%로 높이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를 각 분야에 걸쳐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공감 2021년 6월호)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21.06.08.(주)뉴트리인더스트리 홍종주 대표
‘대학 졸업 후 회사생활은 몸에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부모님 업을 이어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 취업이 아닌, 나만의 창업을 통해 꿈을 이뤄가고 싶다.’ 창업하는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주)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35)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그는 안정적인 직장생활보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로 곤충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사료와 비료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한 홍종주 대표를 만나봤다. 백 투 더 경남!지난 2016년 스타트업 ‘뉴트리인더스트리(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를 창업한 홍종주 대표는 ‘고향 회귀’ 청년이다. 옛 마산에서 쭉 생활하다가 서울 소재 한 대학에 진학 후 창업을 위해 다시 고향을 찾았다. “해병대 학사 장교로 입교해 훈련을 받던 중 부상을 입었습니다. 퇴교 후 고향인 마산으로 내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근무를 했죠.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의 등·하원과 식사를 도와주는 업무를 했어요. 아침에 돈을 주고 사 온 음식을 저녁에 돈을 주고 버리는 일을 겪으면서 음식물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고민과 동시에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행동했다. 홍 대표는 지역의 음식물처리업체를 방문해 종사자분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거기서 창업의 힌트를 얻었다. 미국까지 가서 배운 이론과 실무“기존의 음식물 폐기물처리업자가 비용의 70~ 80%를 폐수처리비로 사용해야 했는데, 저는 그걸 0으로 만들 아이디어가 있었죠.” 바로 곤충 유충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것이었다. 홍 대표는 파리 유충(애벌레)이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물을 먹고 성장하면서 음식물을 분해하고, 성장한 애벌레는 양식장과 양계장 등에 먹이로 팔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더불어 애벌레의 분변토는 비료로 다시 사용된다. 홍 대표가 강조한 ‘지속 가능한 음식물 재활용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국내 시장조사를 통해 농촌진흥청 등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을 찾아갔지만 상업적으로 기술을 접목시킬 수 없었다. “국내에는 원하는 조직이 없어 세계 시장을 뒤져 제일 유명한 조직을 두 군데 찾았어요. 그 두 곳의 수장한테 연락을 했고 그 중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제프리 K 톰버린 교수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일단 만나자는 말씀에 기술 사용 허가를 얻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기술 라이센싱계약서를 작성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혼자 공부하고 테스트할 때 모르는 부분이 많아 갈증이 컸던 홍 대표는 미국 도착과 동시에 시차 적응도 없이 빠르게 이론과 실무를 익혀갔다. 그렇게 한 달 정도 미국에서 머무르면서 사육기술을 전수받고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그린뉴딜 사회적경제기업 선정그는 미국에서 배워온 기술을 국내 환경에 최적화하는 기간을 거쳐 2018년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 시스템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 최초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4월에는 경남도에서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회적경제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처음 시작할 땐 자본금도 부족했고 교육도 절실했죠. 그래서 창업 지원해주는 곳부터 찾았어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어요. 재정 지원부터 교육까지. 이후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홍 대표는 경상남도의 청년 멘토로도 등록되어 있다.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알기에 도움을 구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도 해주고 있다. 홍 대표 역시 창업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018년 말, 전기 합성으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4명의 팀원들과 함께 극복한 일도 있었다. “출근하는데 소방차가 많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우리 공장이 불타고 있었어요. 이 사고로 약 1억 마리의 유충을 잃었어요. 그런데 희한하게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어요. ‘불이 났다. 불을 끈다. 새로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다 함께 극복했죠. 정말 미친 듯이 일했어요.” 바이오 소재로 영역 넓혀 나갈 계획뉴트리인더스트리는 ‘창원시 남은 음식물 공공자원화 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매주 25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창원시는 하루 약 300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며 이 중 약 3톤 이상을 뉴트리인더스트리에서 처리하고 있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매달 100톤의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해 사료용 곤충 20톤, 비료 30톤을 생산해 지난해 총 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창원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을 전부 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 전국에 판로를 개척해 지역 내 업체와 연계해 음식물 쓰레기를 그 지역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홍 대표는 현재 음식물 폐기물 공정과정을 전부 자동화시킬 수 있는 모듈을 설치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애벌레가 나오도록 시스템을 고도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는 바이오 소재 회사로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바이오 영역으로 확대하면 곤충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 펩타이드, 오메가3 등을 추출해서 바이오 소재까지 상품군을 넓힐 수 있어요”라는 그는 단순한 사료 제조가 아닌 농업부문의 바이오 소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이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온 홍 대표. 음식물 폐기물 처리에서 사료와 비료 생산, 이어서 바이오 소재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더불어 경남을 대표하는 바이오 회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창업의 문은 어떻게 열어야 할까?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힘이 되는 관련 지원들을 소개한다. 예비창업자를 발굴하고 창업교육부터 사업화자금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스타트업 아이디어 고도화 지원사업’이 있다. 또한 멘토-멘티를 연결해주는 ‘창업멘토’가 있다. 이어 ‘창업보육센터 운영’ ·‘청년어촌정착지원’·‘청년농업인 취농직불제’·‘청년농업인 취농정책 현장모니터링’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남청년온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창업의 전 단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남공감 2021년 6월호) 글 배해귀 사진 이윤상
21.06.07.지난 3월 26일, 30년 넘게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수녀원의 문이 열렸다. 이날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의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원 강당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지역재생 전문가들이 모였다. 경남도지사도 마이크를 잡았다. 평온했던 작은 어촌마을에 분열이 일어난 지 15년. 마을의 공동체 회복과 치유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도대체 수정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나?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수정만은 호리병처럼 생겼다. 수정마을은 아름답고 평온했고, 380가구 주민 대다수는 가족처럼 지내며 홍합을 까거나 밭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1990년 당시 의창군이 수정만에 서민아파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때는 주민들의 찬성을 얻은 뒤 매립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006년 시공사가 부도가 나자, 옛 마산시와 STX중공업은 매립지를 조선블록제작 용지로 변경 약정을 맺었다. 그 과정에 주민의 동의는 없었다.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을 지경에 놓인 주민들의 반대는 격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마산시와 STX중공업은 주민의 삶을 보장할 이주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졸속행정과 폭력, 거짓이 난무했고 주민은 분열됐다. 2011년, STX중공업은 수정만 조선소 유치를 공식적으로 포기했지만, 두꺼운 콘크리트로 매립된 드넓은 땅은 거대한 흉물로 을씨년스럽게 마을에 방치되고 있다.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원, 위기의 마을 지킴이 자처호리병 형상의 수정만은 쇳가루, 독성 페인트, 굉음, 중금속 등 오염이 빠져나갈 수 없는 지형이었다. 죽음의 마을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수정마을 언덕 위에 자리한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원은 1987년 세워진 이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곳이었다. 당시 STX중공업은 수녀원만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 주겠다고 했다.그 상황에서 “교회법이 정하는 봉쇄수도원을 지키기 위해 모른 척 눈감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장요세파 수녀는 전했다. 시토수도회(가톨릭 베네딕토 원시회칙파의 주축을 이루는 개혁수도회) 총회도 이 기막힌 사연 앞에서 투표로 수녀원의 활동을 인가해 주었다. 홍합을 까며 모은 쌈짓돈과, 식당일을 하며 모은 저금통을 선뜻 내어 놓은 할머니들과 함께 수녀들은 5년에 걸친 투쟁을 시작했고 마을을 지켜냈다. 수정마을, 지난해 경남1번가에 공동체 회복 도움 요청 작고 평화로웠던 마을은 기나긴 투쟁으로 마을회관을 따로 쓸 정도로 서로를 할퀴고 헐뜯으며 원수지간이 되어 버렸다. 반대 시위를 하느라 생업과 생계는 파탄 났고, 생활의 터전이었던 바다는 콘크리트로 막혀버렸다. 찬-반으로 갈라진 마을 공동체는 반목과 증오의 골이 깊어 스스로 회복하기 힘든 상태였다. 마을에는 웃음이 사라졌고 거리는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이 사연은 지난해 11월 18일 경남도 온라인 정책플랫폼인 경남1번가를 통해 공식적으로 이슈화됐다. 수정마을은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고, 도민 457명의 찬성을 얻어 도민제안으로 채택됐다. 마침내 경상남도는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지원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 스스로가 이뤄낸 기적과도 같았다. 전국의 재생전문가 도움의 손길 … 비로소 마음을 나누다쪼개졌던 수정마을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수정주민과 종교계,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도의회, 경남연구원, 경남마을공동체지원센터, 경남교육청, 경남대 링크사업단, 지역문제해결플랫폼경남 등이 추진위원회(위원장 안차수 경남대 교수)를 확대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그 시작으로 3월 26일부터 1박 2일간 트라피스트 여자 수도원에서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제주에서 태백까지 전국의 지역 재생 전문가들이 모여 사례를 발표하고, 수정마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아이디어를 나눴다. 찬-반으로 갈라졌던 마을주민들도 사태발생 15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마을 갈등 치유 회복 프로그램으로서는 전국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시도였다. 수정, 우리가 다시 빛내리공동체 회복 추진위원회는 17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렸다. 마을과 마을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주민 워크숍을 가지기로 했다. 지난 4월 6일 마산도시재생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마을소식지 발간과 마을방송국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구 보건소와 마을회관 2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도 주고받았다. TF팀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움직인다. 주민치유와 화합을 위한 팀, 수정마을을 새롭게 바꿀 전문가팀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신성일 슈퍼히어로 대표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주민 인터뷰를 촬영했다. 15년간 등 돌리고 있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큰 감동이 밀려왔다”고 했다. 수정마을 공동체 회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남연구원 홍재우 원장은 “다시는 마을주민들이 마음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힘주어 강조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고 앞으로 이주해 올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수정마을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행정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으므로 전문가, 기관, 마을주민, 종교가 차근차근 논의하고 합심해서 아름다웠던 수정마을을 되찾아 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INFO 수정마을 진행상황 - 1990 수정만 매립 서민아파트 계획수립- 2006 STX중공업, 옛 마산시와 조선용지로 - 비밀리 약정체결- 2007 수정마을 주민 반대시위 본격화 - 2011 STX 공식 사업 포기- 2020 10월 공동체 회복 추진위원회 결성- 11월 경남1번가 제안 채택- 2021 3월 전문가 워크숍 - 4월 마을주민 워크숍 - 홈페이지 www.resujeong.kr (경남공감 2021년 5월호) 글 이지언 사진 수정마을공동체 회복 추진위원회·이윤상
21.05.18.<청년 한 숟갈> 작가 이다연 씨
좋아하는 만화 속 장면을 따라 그리며 그림의 매력에 푹 빠졌던 소녀가 어느새 청년들의 일상을 담은 청년공감 웹툰 <청년 한 숟갈>의 작가가 됐다. 청년들의 일상을 잔잔히 그려내며 경남의 청년정책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청년 한 숟갈>의 이다연(21·창원시 의창구) 작가를 만났다. 청년의 고충 한 숟갈 덜어주는 <청년 한 숟갈> 웹툰“주인공 경민(경남도민)이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이에요. 삐죽삐죽 뻗은 까치집 머리가 초년생의 느낌이 많이 들죠. 사회 초년생의 일상과 함께 청년의 고충을 한 숟갈 덜어주기 위한 경남 청년정책들도 함께 소개하는 웹툰이랍니다.”청년공감 웹툰을 소개하는 작가 이다연 씨. 21살의 앳된 얼굴이지만 어엿한 예비 웹툰작가로 불린다. 어린시절 만화를 보고 따라 그리기를 즐겼다는 이 작가는 ‘그림 그리기’가 직업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양한 일상 이야기를 담은 웹툰을 인스타그램(공손이·gongson_2)에 꾸준히 올렸어요. 그러던 중 지난 2월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에서 신인 청년작가를 찾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포토폴리오 제안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도전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직업으로서 웹툰작가를 경험해보고 싶었어요”라며 취미로 웹툰을 그렸을 때 보다 책임감도 강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총 4화가 업로드된 <청년 한 숟갈>은 경남청년센터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다. 또 유튜브 청년특별도 후레쉬맨TV에서 영상툰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청년특별도 홍보하고 청년정책도 알게 돼이 작가는 <청년 한 숟갈> 웹툰을 그리기 전까지 청년정책을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총 10화로 구성된 웹툰 주제가 선정된 후 본격적으로 청년정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스토리를 구성하려면 정책을 잘 이해해야 해요. 자료도 열심히 보고 경남도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도 찾아봤죠. 무엇보다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상하려고 노력했어요.” 1화(청년 면접정장 무료대여)와 2화(청년주택 임차보증금 이자지원)를 통해 이미 주변 사람들이 관련내용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냐고 물어본다며 웃었다. 경남에서 꾸준히 웹툰 그리고 싶어낮에는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웹툰을 그렸던 이 작가는 웹툰과 본업을 함께 이어나갈 계획이다. “청년 한 숟갈 웹툰을 그리면서 그림 그리는 일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얼마 전 문을 연 경남웹툰캠퍼스에 작업실을 얻어 웹툰을 꾸준히 그리고 싶어요. 더불어 제가 살고 있는 경남에서 그림도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예술 관련 사업도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많은 경민이가 사회 초년생의 고충을 이겨내고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자리 잡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이 작가는 “경남의 모든 사회 초년생들, 파이팅입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남공감 2021년 5월호)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21.05.17.